어린이들만의 '특별한 공간' 재탄생

by 김종찬 기자 입력 2024.12.17 16:10
■ ACC 어린이문화원 재개관 프레스투어
첫 리모델링 통해 노후시설 개편
도서관·체험관 등 AI 기술 접목
관람객 친화 공간·서비스 확대
들락 키즈 오프라인 매장도 오픈
17일 재개관한 ACC 어린이문화원은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으로 차분함을 주면서도 관람객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ACC재단 제공

"부모들이 '20년만 더 늦게 태어날껄' 하고 후회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아시아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각종 첨단 기술까지 접목시켰으니 많은 분들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17일 열린 프레스투어에서 만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재단) 김선옥 사장이 첫 리모델링을 끝마치고 재개관한 ACC 어린이문화원 공간들을 이같이 소개했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ACC 어린이문화원이 지난달 20일부터 전날까지 진행된 리모델링 작업을 마무리하고 재개관했다. ACC 개관 이후 첫 리모델링 작업에 돌입한 ACC재단은 어린이들만의 특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한 공간 확충을 포함해 첨단기술 접목, 동선 및 공간감 확보에 주력했다.

17일 재개관한 ACC 어린이문화원을 방문한 어린이들이 '아시아 이야기 꾸러미: 신나는 그림책 모험'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노후화된 공용공간이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는 것이다. 어린이문화원 전체를 화이트톤으로 꾸몄다. 단조로우면서도 커다란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볕이 더해지며 화사함을 뽐냈다. 또 분산돼 운영하던 안내데스크와 매표·물품대여소를 로비 중앙에 통합 배치 및 확충해 관람객들의 이용객 편의에도 신경썼다.

안내데스크 뒷편으로는 ACC 어린이상품점'들락 키즈(DLAC KIDS)'를 새롭게 마련했다. 기존 ACC DLAC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던 상품 중 어린이문화원 콘텐츠 연계상품과 그림책, 기타 문화예술 콘텐츠 상품만을 따로 구성, 판매하고 있었다. 상품으로는 학용품부터 입체책, 티셔츠 등이 눈에 띄었다.

17일 재개관한 ACC 어린이문화원을 방문한 어린이들이 '아시아 이야기 꾸러미: 신나는 그림책 모험'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가장 많은 변화를 보인 곳은 어린이도서관과 체험관의 콘텐츠다.

우선 2만여권의 책을 구비하고 있는 어린이도서관은 공간을 확장해 '와글와글 도서관'으로 개편됐다. 기존 어린이도서관이 협소한 편이었다면 이번에 새롭게 바뀐 도서관은 공간을 더욱 확대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했다. 게다가 소음 배출을 줄이는 기술을 도입해 도서관 외부에서는 소음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면서 도서관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어린이도서관답게 쌓여있는 책들 사이로 아이들이 편히 앉고 뛰어놀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이 한눈에 들어왔다.

17일 재개관한 ACC 어린이문화원 어린이도서관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공간을 확장 및 재배치했으며, AI 체험존도 마련했다. ACC재단 제공

도서관에서 가장 큰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은 인공지능(AI) 체험존이다. 그림일기와 음악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존에서는 아이들도, 어른들도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꾸며졌다. 키워드를 입력하면 3D 그림일기로 그날의 그림일기를 그려주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나만의 음악을 만들어 개인 소장까지 할 수 있도록 한 공간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될 듯 보였다.

17일 재개관한 ACC 어린이문화원 어린이도서관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공간을 확장 및 재배치했으며, AI 체험존도 마련했다. ACC재단 제공

어린이체험관은 가상현실 세계에서 아시아 문화를 경험하도록 개발된 온라인 콘텐츠 '메타버스 어린이체험관(ACC CHILDREN LAND)'을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고대 메소포타이마·인더스·이집트 문명을 비롯해 필리핀 코르딜레라스의 계단식 논, 중앙아시아의 이동식 집인 '유르트' 등을 게임 속 미션을 수행하면서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개관 기념으로 다목적홀에서 진행 중인 그림책 체험 전시 콘텐츠 '아시아 이야기 꾸러미: 신나는 그림책 모험'도 어린이들의 인기 장소였다.

이번 전시는 ACC재단과 3D 융합콘텐츠 전문기업 ㈜인디고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2024년 체험융합콘텐츠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돼 함께 기획한 체험형 콘텐츠다.

콘텐츠는 ACC재단이 그동안 발간한 5권의 그림책을 체험형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호수 속 여왕의 장신구 찾기와 구름 친구로 변신해보기, 암각화 그리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이 '아시아의 옛 이야기'를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전시는 내년 3월 3일까지 유료로 진행된다.

17일 재개관한 ACC 어린이문화원 로비에는 'DLAC KIDS'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 어린이문화원에서 만들어낸 다양한 문화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ACC재단 제공

김선옥 사장은 "새롭게 단장한 어린이문화원은 아이들이 미래를 꿈꾸고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는 놀이터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아시아 문화를 배우며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ACC재단은 내년도에도 아직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한다. 10년간 운영되며 노후화된 어린이문화원은 이번 리모델링을 시작으로 내년에 진행될 '자연과 생활' 공간까지 리모델링을 하면 전 공간이 리뉴얼된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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