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정신과 만났다'···인공지능과 인간, 우주

by 김종찬 기자 입력 2024.11.21 15:42
■ ACC 레지던시 성과물 공개 기자 간담회
27일까지 국내·외 8팀 성과물 공개
AI와 인간, 물질과 비물질 관계 등
시뮬레이션·드론·설치 작품 구현
개막식·쇼케이스·워크숍 등 다채
'하카손'은 마치 피난처나 집과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크립스페이스를 정신의 가장 가까운 집인 신체를 통해 탐구하고, 인체와 공간을 결합지점을 웨어러블 로봇으로 재해석한 '크립 바디'를 소개하고 있다.

"올해 레지던시는 인공 지능 인간 다중우주를 주제로 인공 지능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고 공생과 발전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창·제작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구현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현대 문화예술계에서 논의되는 인간과 주인 간의 관계를 인공지능과 인간의 상호작용으로 확장해 고찰하고, 물질과 비물질의 관계를 지구와 우주, 자연, 생태 환경과 위기, 생존 등의 키워드로 레지던시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자 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21일 ACC 아트&테크놀로지 분야 창·제작자 8팀이 지난 7월말부터 11월까지 4개월간 다각적인 연구를 통한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창·제작한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이기모 학예연구관이 크리에이터스 레지던시 성과물을 공개하며 소개한 말이다.

인공지능·인간·다중우주를 주제로 진행된 올해 사업은 아트&테크놀로지 분야 창·제작자 8팀이 지난 7월말부터 11월까지 4개월간 다각적인 연구를 통한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창·제작했다.

127팀 중 선정된 교각들, 레이 엘씨, 류타 아오키, 싸이언 동주, 신피지카, 스카이스코어스, 스페이스 앤드, 하카손 등 국내·외 8팀은 리얼타임 엔진과 로보틱스, 인공지능, 확장현실, 3D 프린팅 및 센서 등 다양한 기술과 매체를 중심으로 급변하는 AI시대의 현재와 미래를 사변적인 상상력의 버츄얼 캐릭터에서 미래 식물 가상종, 민주주의, 개인의 자유와 권리, 기후변화 등 다양한 주제를 탐구해 저마다 작품활동을 펼친 후 성과물을 공유했다.

'사이언 동주'는 일상적이고 의례적인 식사 언어를 사용해 누군가와 함께 음식을 먹을 때마다 여러 대의 드론이 위에서 그 모습을 촬영하는 가까운 미래 사회를 상상한 '잊혀진 권리'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

미디어 아티스트 상희와 내러티브 디자이너 성훈이 2023년에 조직한 아티스트 콜렉티브 '교각들'은 '미소녀는 수육受肉하지 않는다'를 통해 3D 미소녀 모델링을 입고서 활동하는 VR 챗 커뮤니티 일원들의 문화에 미소녀 도상의 역사성과 모델링을 통한 재현이 어떻게 개입하는지 연구했다. 섹슈얼리티와 젠더, 친밀성의 표현이 교차하는 통로로서 기능해온 미소녀 캐릭터 'TEE'의 여정을 따라가는 리얼타임 시뮬레이션이다.

'하카손'은 마치 피난처나 집과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크립스페이스(장애나 소수가 축복받고 포용되는 특별한 장소)를 정신의 가장 가까운 집인 신체를 통해 탐구하고, 인체와 공간을 결합지점을 웨어러블 로봇으로 재해석한 '크립 바디'를 선보인다.

'신피지카'는 만들어진 가상의 생명체가 다중우주 안에서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생태계를 조성할지 탐구하는 혼합현실 작품 '인공지능-크리처-멀티버스'를 공개했다.

'류타 아오키'는 후보자나 연설문을 관리하는 선거대책본부장 같은 '투표 디자이너(vote designers)'와 AI의 협업을 통해 여론 조작의 잠재적 위험을 조명하고 집단 의사 결정과 관련된 기술의 중요성에 의문을 제기한 '시뮬레이션된 합의'를 통해 여론을 온전히 표현하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의를 던진다.

스페이스 앤드'는 '안녕, 월드 홈!'을 통해 인류의 기억과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가상의 유토피아를 구축하고 사후세계 개념을 탐구하는 기업 스타트업을 구상했다.

'신피지카'는 만들어진 가상의 생명체가 다중우주 안에서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생태계를 조성할지 탐구하는 혼합현실 작품 '인공지능-크리처-멀티버스'를 공개하며, '사이언 동주'는 일상적이고 의례적인 식사 언어를 사용해 누군가와 함께 음식을 먹을 때마다 여러 대의 드론이 위에서 그 모습을 촬영하는 가까운 미래 사회를 상상한 '잊혀진 권리' 설치 작품을 내보였다.

'스페이스 앤드'는 '안녕, 월드 홈!'을 통해 인류의 기억과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가상의 유토피아를 구축하고 사후세계 개념을 탐구하는 기업 스타트업을 구상했으며, '레이 엘시'는 5·18 민주화운동을 하나의 예시로 들며 과거에 대한 우리의 불안정한 해석을 드러내고, 우리가 미래의 유리한 관점에서 과거를 보존하는 방식을 다룬 '미래를 위한, 미래의 아카이브'를 공개했다.

아티스트 콜렉티브 '교각들'은 '미소녀는 수육受肉하지 않는다'를 통해 3D 미소녀 모델링을 입고서 활동하는 VR 챗 커뮤니티 일원들의 문화에 미소녀 도상의 역사성과 모델링을 통한 재현이 어떻게 개입하는지 연구했다.

인공지능 기상예측기술, 급증하는 날씨파생상품 거래, 구름 씨앗이나 인공 비와 같은 대기간섭기술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멀티미디어 설치작을 선보인 스카이스코어스도 눈길을 끌었다.

해당 작품들은 22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ACC 창제작 스튜디오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으며, 앞서 22일~24일 3일간 창제작 스튜디오-복합스튜디오 중앙홀에서는 개막식과 쇼케이스, 라운드 테이블, 파트너스 토크, 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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