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재단이 8년여 동안 지역 작가의 작품 세계를 탐구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진행해 온 'GB작가스튜디오 탐방'을 올해부터 방식을 달리해, 작가와 지역 미술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한다.
광주비엔날레는 오는 14일 오후 4시 예술공간집에서 'GB 작가탐방'을 진행, 박치호 작가를 만난다.
'GB 작가탐방'은 지난 2018년 지역 밀착형 정기 프로그램인 '월례회'로 시작, 그동안 'GB 작가 스튜디오 탐방'이라는 이름으로 광주와 전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의 작업실을 직접 찾아 작업세계를 심층적으로 탐구해왔다.
올해는 프로그램 시작에 앞서 재단은 10명의 참여 작가(김설아·김신윤주아·노유승아·박치호아·신호윤아·윤준영아·이인성아·임수범아·정명숙아·천영록), 네 곳의 지역 문화 공간 대표(뽕뽕브릿지·예술공간집·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스페이스 DDF)와 간담회를 갖고 프로그램 세부 운영 방식과 방향성에 대해 논의, 개선했다.
달라지는 점은 크게 세 가지다. 기존에 작가 작업실에서 진행했던 것을 공간적 한계 등의 문제로 지역 문화공간에서 진행한다. 이에 따라 지역 작가 뿐만 아니라 지역 미술 생태계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지역 문화 공간과 네트워크도 주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하나는 영상 촬영 방식의 변화다. 'GB 작가 탐방'은 팬데믹부터 유튜브 등을 통해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는 작가가 혼자 자신의 작품 세계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촬영됐다면 올해부터는 외부 큐레이터와의 대담 형식으로 촬영한다. 지난해 마지막 영상을 대담 형식으로 촬영, 작가 뿐만 아니라 영상 시청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데에 따른 것이다. 특히 영상 자료 경우 영문과 국문으로 자막을 넣어 편집하기 때문에 작가들에게 자료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이다.
마지막 하나는 대담 진행자로 외부 큐레이터를 선정한 것이다. 올해는 김성우 프라이머리 프랙티스 큐레이터가 이끌어간다. 김 큐레이터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아마도예술공간 책임큐레이터로 활동했으며 제12회 광주비엔날레의 주제전 공동 큐레이터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같은 외부 큐레이터의 참여는 작가들에게 자극이 되는 한편 작가들이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케 한다.
보다 개선된 방식으로 운영되는 올해 첫 번째 작가탐방은 몸을 화면에 채워 그림으로써 인간의 서사와 삶의 내면을 조망하는 박 작가의 작업을 들여다보고 그의 전시를 함께 감상한다. 박 작가는 추계예술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1994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2013년 발표한 '시간, 공간, 그리고 인간' 시리즈, 2020년 '망각' 시리즈 등 토르소, 두상 등 파편화 된 신체를 소재로 회화 작업을 이어왔다.
참여는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가능하며 프로그램 이후 박치호 작가 인터뷰 영상이 광주비엔날레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다.
'GB 작가탐방'은 올해 11월까지 매달 1회 이상 작가들과 만날 예정이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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