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벽진서원보존회(회장 박이채)가 회재 박광옥(1526~1593)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교육 이념을 계승하는 다양한 교육·문화사업을 펼쳐 주목을 끌고 있다.
벽진서원보존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성균관 유교문화활성화사업단이 주관한 ‘2026 유교문화활성화사업’에 7년 연속 선정돼 ‘유교아카데미’와 ‘청소년인성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900개 서원 가운데 3곳만 선정되는 사업에 7년 연속 이름을 올린 것은 그동안 벽진서원보존회가 추진해온 교육·문화사업의 지속성과 운영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다.
‘유교아카데미’는 동서양의 역사·철학·문화를 배우며 생활 속의 인문학을 체험하고 함양하는 강좌다. 올바른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확립하는데 목적을 두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아카데미는 유영법 남부대학교 박사의 ‘macro한 동양의학과 micro한 서양의학’을 비롯한 9개 전문강좌와 박재우 변호사의 ‘판례로 보는 생활법률’을 포함한 9개 교양강좌로 구성돼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이후 내달부터 11월까지 심화과정으로 이어진다.
‘청소년인성교육’은 미래세대의 주역인 청소년이 올바른 가치관을 기르고 건전한 인성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청소년인성교육은 ‘다식 만들기’와 ‘다도 예절과 선비 차 체험’, ‘선비의 삶, 판화로 찍어보기’등 체험 활동으로 흥미를 높였다. 여기에 ‘마음에 새기는 명심보감’과 ‘실천하는 사자소학’ 등을 통해 인성교육과 전통문화에 대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에 앞서 야생화 자수, 인문학 여행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민들의 정서 함양과 지역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도 했다.
특히 지난 25일에는 회재 선생의 탄신 500주년을 맞아 그 업적과 정신을 기리는 행사를 가져 의미를 더했다.
음성박씨 정승공파 종친회와 벽진서원보존회가 서구 서빛마루문예회관에서 개최한 ‘회재 박광옥 탄신 500주년 기념행사’는 고유제 헌화·분양에 이어 3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는 전시 부스 관람을 시작으로 기념 영상 시청, 김산옥의 국악 공연, 회재집 개역 봉정식 등이 이어졌다.
2부에서는 성독과 낭시, 퓨전국악 공연 등의 문화 행사가 펼쳐졌다.
학술대회로 구성된 3부에서는 김덕진 광주교육대학교 교수의 ‘호남 사림 속 회재 박광옥의 위상과 역할’ 기조강연에 이어 박명희 전남대학교 교수의 ‘회재 박광옥 한시에 나타난 고유의 형상화와 그 의미’ 등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마지막 순서로 박종우 고려학교 교수와 정수완 국립금오공과대학교 교수 등이 참여한 종합토론도 열렸다.

앞서 서구청은 박광옥 선생의 업적을 기리며 2024년 ‘착한도시’를 도시 브랜드로 선포했다. 이번 행사에도 참여해 이날부터 청사 1층 로비에서 향약과 향교 활동, 임진왜란 당시 의병 활동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기록과 문중 전승자료를 소개하는 특별전시가 2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박희진 음성박씨 정승공파 종친회장은 “청소년 인성교육의 경우 매년 신청 경쟁이 치열해진다”며 “벽진서원에서는 회재 박광옥 선생의 교육이념과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문화사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매월동 출신인 박광옥 선생은 조선시대 3대 부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도청을 설치해 무기와 군량을 지원했으며,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던 백성들을 위해 사재를 들여 개산방죽(현 전평제)을 조성했다. 이러한 행적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선생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벽진서원은 서구 풍암동에 자리하고 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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