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엔 금남로로'···역사 현장서 오감체험 한마당

by 임창균 기자 입력 2025.05.15 16:37
[광주문화재단, 17~18일 '시민난장' 행사]
문화 통해 오월 광주 가치 공유
광주 대표 극단 4곳 오월연극제
참사 희생자와 민주주의 대합창
다양한 몰입형 체험 프로그램도
놀이패 신명의 '언젠가 봄날에' 공연장면. 무등일보DB

5·18민주화 운동 45주년을 맞아 금남로 일대에서 5·18정신을 느끼고 나눌 수 있는 다양한 공연과 문화체험 행사가 열린다.

오는 17~18일 이틀간 금남로 일대에서는 연극제와 합창 공연, 참여형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 등이 어우러진 민주주의 대축제 '시민난장'이 진행된다. 광주시와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이 진행하는 '시민난장'은 다양한 문화 예술 활동을 통해 시민들과 오월광주의 가치를 향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17일 오전 10시부터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9층 다목적 강당에서는 '오월연극제'가 진행된다. 다양한 소재를 통해 5·18을 알려온 광주의 대표 극단 4곳이 참여해 5·18 정신을 시민들과 함께 나눈다.

디어마이광주 홍보부스 운영사진.광주문화재단 제공

1982년 창단한 마당극 전문 예술단체인 놀이패 신명은 '언젠가 봄날에'서 5·18 당시 행방불명된 이들의 가족 이야기를 마당극 형식으로 전한다.

1983년 창단돼 30년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극단 토박이는 5월 공동체 정신을 유쾌하게 다룬 '오! 금남식당'을 선보인다. 2016년 초연됐으며 기상천외한 요리대결 형식을 통해 오월 광주사람들이 함께 만들고 나눠먹던 주먹밥에 담긴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 극단 깍지는 5월 영령들을 모시는 의식을 예술적으로 보여주는 '망대'를, 지역 대표 극단 푸른연극마을은 '나와 어머니와 망월'을 준비했다.

연극제는 오월연극제 구글폼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며 무료로 입장하면 된다.

이어 오후 3시 30분부터 5·18민주광장 특설무대에서는 국가폭력과 재난 참사 희생자들이 함께 부르는 '민주주의 대합창' 공연이 진행된다. 공연에는 광주의 '오월어머니 합창단', 부산의 '박종철 합창단', 서울의 '이소선 합창단', 안산의 416 합창단 등 7개의 합창단이 참여한다.

시민들의 가슴을 울리는 공연 외에도 이틀간 금남로에서는 5·18 정신을 다양하게 느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들도 진행된다.

5·18기록관 건물 외벽에는 대형 민중미술 걸개그림이 설치되고, 금남로 가로수에는 120점의 5월 만장 그림이 전시된다. 전일빌딩245에서 금남로1가 사이에서는 시민들이 작가와 함께 아스팔트 위에 분필로 그림을 그리거나, 밑그림이 그려진 4개의 합판에 함께 채색하는 체험이 진행된다.

극단 토박이의 '오! 금남식당' 공연 사진.극단 토박이 제공

젊은 세대들이 5월 정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5·18 미션챌린지, 민주결사대' 체험도 진행된다. 역사 기반 몰입형 체험 프로그램인 '민주결사대'는 금남로 일대의 부스를 돌아다니며 총 5가지 미션을 해결하며, 이 과정을 통해 5·18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과 진실을 습득하도록 구성됐다.

광주문화재단은 광주문화예술통합플랫폼 '디어마이광주'를 통해 '시민난장'의 자세한 프로그램 정보와 5·18 관련 행사 정보를 제공한다.

노희용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민주와 인권의 도시 광주에서 5·18은 결코 훼손되거나 잊혀서는 안된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전 연령층이 함께 어울려, 문화와 예술을 즐기며 5·18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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