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실적 풍경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에 현실 속 위험을 담아낸 전시가 열리고 있다.
김용안 개인전 '간극의 공간Ⅱ'가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지난달 25일 오픈, 오는 13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광주·전남의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해 지역 미술문화발전에 기여하고자 1996년부터 이어져 온 광주신세계미술제에서 지난 2018년 우수상을 수상한 김용안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자리이다.
김 작가는 안개로 둘러싸인 푸른 숲의 이미지를 통해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극을 탐구해 왔다. 사실적으로 묘사된 듯 보였던 숲은 어느새 이상향을 그린 관념산수화처럼,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실 너머에 존재하는 풍경으로 다가온다. 그의 초현실적 풍경은 캔버스 위에 유화물감으로 그려졌지만, 유화의 질감을 강조하기보다는 종이에 스며드는 수묵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는 작품을 더욱 몽환적으로 만든다.
특히 그가 화면에 담아낸 푸른 숲은 이상 세계가 아닌 일상의 위협이 도사리는 세계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작가는 "작품에 나타나는 안개의 양가성(兩價性)은 아름답고 신비롭지만 무섭고 두려운 권력의 상징이며, 현실의 삶을 한 화면 안에서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하는 장치"라고 말한다.
한우종 광주신세계갤러리 큐레이터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이미지 안에 사회적 불안을 담은 이번 전시가 현실과 이상, 그리고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한 작가의 탐구를 함께 사유하는 장이 되고, 동시대 풍경화에 새로운 감각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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