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음악으로 듣다

by 김종찬 기자 입력 2024.11.25 14:33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 내달 5일
5·18기념문화센터서 제4회 정기연주회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 제4회 정기연주회 포스터.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 제공

지역 청소년들이 음악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한다.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가 제4회 정기연주회를 다음달 5일 오후 7시 30분 5·18기념문화센터 민주홀에서 개최한다.

5·18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80년 5월 당시 시민군으로 활동한 임영희 단장을 중심으로 지난 2021년 창단 이래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케스트라는 단순한 음악 단체를 넘어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예술로 전파하는 문화적, 교육적, 사회적 파급력있는 가치를 지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3회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모습.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 제공

무대는호남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지역의 다수 오케스트라에서 음악감독 겸 지휘자로 활동 중인 이준행 지휘자와 염종호 바리톤, 리베조이 어린이합창단의 출연으로 풍성함을 더한다.

공연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윌리엄 텔 서곡(William Tell Overture)과 다뉴브강의 잔물결(The Waves of Danube)로 시작한다.

윌리엄 텔 서곡은 스위스의 전설적인 영웅 '윌리엄 텔'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오페라 서곡으로 13세기 초 독재자의 횡포에 맞서 싸우는 스위스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쟁취하는 저항 정신을 담은 자연의 변화와 영웅적 승리를 음악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다뉴브강의 잔물결은 우리나라의 '사의 찬미'로도 많이 알려진 곡으로 흥겨움을 더한다.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 연습 모습.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 제공

이어 염종호 바리톤이 백학(Cranes)과 오 나의 태양(O Sole Mio)을 노래한다. 백학은 드라마 모래시계 OST로 우리에게 친숙해진 곡으로, 아름다운 멜로디가 우리 민족의 한과 정서와 비슷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오 나의 태양은 나폴리 민요 중 하나로 학창시절 음악시간에 자주 듣고 불러본 친숙한 느낌의 곡이다.

리베조이 어린이합창단도 예민의 '아에이오우' 등의 노래를 부를 예정이며, 이 외에도 유모레스크(Humoresque), 기쿠지로의 여름(Summer) Ost, 벼랑위의 포뇨(Ponyo on the Cliff) Ost, 필라디오(Palladio)도 불려진다.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 연습 모습.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 제공

임복희 광주5·18청소년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은 "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음악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는 법을 배웁니다. 이 작은 노력들이 모여 아름다운 화음을 이루는 기쁨을 느껴왔고, 작은 노력이 담긴 음악을 연주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광주 오월은 고통 속에서도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의 용기와 희생을 상기하게 한다. 저희가 연주하는 음악도 이 시대와 사람들에게 따뜻한 울림과 희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원순석 (재) 5·18기념재단 이사장도 " 지난 2021년 창단 이후 네 번째 진행되는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는 오월광주의 가치를 음악으로 구현해 온 여러분의 땀과 열정의 결실이기에 더욱 기대된다"면서 "5·18민주화운동을 한마음으로 응원해 온 시민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울림이 되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 연습 모습.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 제공

한편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는 내년도 단원을 모집한다. 3월부터 함께 할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연주 경험자이면서 광주 소재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한다. 연습은 매주 토요일 오전 중앙초등학교 대강당에서 진행한다. 접수는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 다음 카페에서 신청서를 받아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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