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무등은 어떤 의미인가요?"
무등일보가 '무등'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무등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한 '당신의 무등'(현장 인터뷰: On-site interview)이 7일 개막하는 광주비엔날레 '광주 파빌리온'에서 선보인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광주 파빌리온' 《무등:고요한 긴장》 연계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당신의 무등'은 광주비엔날레와 지역 언론이 협업해 작품으로 만드는 최초의 시도다. 무등일보는 광주 파빌리온 기획 단계부터 작품 전시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며 '무등'에 대한 어원부터 시작해 역사성과 지역성, 보편성 등을 다각적으로 고찰했다.
'광주는 곧 무등'이라고 할 정도로 무등은 광주를 상징하는 단어임과 동시에 광주의 지역성과 지난 시간, 미래를 대변하는 단서임을 파악했다.
특히 무등은 광주라는 도시의 상징을 넘어선 무언가로 시민 일상과 삶 속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광주에서 무등을 상호로 쓰는 기관, 법인, 단체가 300여개가 넘는다. 동호회나 사조직 등까지 하면 셀 수도 없이 많은 무등이 광주 곳곳 깊숙하게 산재해 있다.
그 점에 착안해 무등일보는 '무등'을 상징하는 대표적 기관임과 동시에 오랜 시간 무등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시민들과 교감해 온 언론으로서 '무등'을 주제로 시민들과 만났다. 광주시민들이 왜 무등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지, 또 그들이 무등을 어떻게 이해하고 이미지화하며 이를 통해 무엇을 희망하고 있을지를 물었다.
이를 위해 총 8명의 시민을 인터뷰했다. '무등스터디카페', '카페 무등', '무등F&B', '무등화분', '무등콩물국수' 등 무등을 상호로 하는 장소를 찾아 무등의 의미를 탐문했다. 이들은 "더할 나위 없다는 뜻이 좋아서", "고향 같은 느낌을 주고 싶어서" 등 무등인으로 살아가는 각자의 이유를 밝혔다.
또 '무등 정신'을 설파하는 수묵화 대가 김호석 화백을 비롯해 '무등예찬' 전시회 등 무등산을 이야기하는 임수범 회화작가를 만나 무등에 관한 깊이 있는 사유를 들어봤다. 특히 조선희 전 무등일보 1기 기자를 통해 '무등'의 시각으로 광주를 들여다보기도 했다.
무등이란 이름을 가진 대표 기관인 무등일보가 또 다른 무등들을 만나는 과정은 지역민들에게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를 통해 '무등'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광주에 대한 자부심을 드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인터뷰는 무등일보 기획 '무등in'으로 연재됐다. 인터뷰 영상은 '당신의 무등'의 이름으로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파빌리온관'에서 7일부터 12월1일까지 전시된다. 또 무등일보 공식 유튜브에서 각 인터뷰 영상과 쇼츠를 게시해 최대한 많은 시민과 교감할 수 있도록 했다.
안미희 광주 파빌리온 전시기획자(감독)는 "현장 인터뷰(당신의 무등)는 지역 언론과 협업했다는 점에서 광주 파빌리온의 중요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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