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0주년부터 독립서점까지··· 여름호 특집 풍성

by 최소원 기자 입력 2026.06.09 09:24
[광주 출판사 계간지 2026 여름호 발간]
시와사람-30주년 특집·디카시 특집
문학춘추-지역 문학 원로 삶 조명
문학들-현대 사회 현상 문학적 고찰
신인상 발표 잇따라…신작도 '다채'
계간 ‘시와사람’ 여름호(통권 120호)

광주 지역 문예지들이 2026년 여름호를 잇따라 발간하며 지역 문학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다양한 담론을 선보였다. 창간 30주년을 맞은 시 전문지부터 지역 문학의 역할을 성찰하는 특집, 원로 문인들의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기획까지 다채로운 내용이 담겨 눈길을 끈다.

◆ 시와사람 여름호(통권 120호)=광주·전남 유일의 시 전문지인 ‘시와사람’은 창간 30주년을 맞아 통권 120호를 발간했다. 1996년 여름호로 출발한 ‘시와사람’은 결호 없이 30년간 발간을 이어오며 지역을 대표하는 시 전문 문예지로 자리매김했다.

강경호 발행인은 ‘30주년 회고’를 통해 ‘시와사람’이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또한 변화하는 시대 흐름 속에서 동시대 독자들에게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문예지의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창간 30주년 특집으로는 ‘상호텍스트적 관점에서 디카시 읽기’를 마련했다. 이번 특집은 디지털 시대 새로운 서정 형식으로 자리 잡은 디카시의 현재를 진단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모색한다. 디카시 창작의 문제점과 가능성을 함께 짚으며 좋은 디카시의 조건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제시했다.

‘신작초대석’에는 사윤수 시인을 초청해 그의 시 세계와 신작을 소개했다. 이 밖에도 ‘해시태그’, ‘들춤과 감춤의 시학’, ‘이 시집을 주목한다’ 등의 코너를 통해 동시대 문단의 흐름을 살폈으며, ‘시와사람 신인상’에는 신옥비 시인이 선정됐다.

계간 ‘문학춘추’ 여름호(통권 135호)

◆ 문학춘추 여름호(통권 135호)=광주·전남 대표 종합문예지 ‘문학춘추’는 지역 문학계 원로와 신진 작가들을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과 기획을 선보였다.

이번 호 특집 ‘이은봉 시인의 문학과 인생이야기’는 충남 공주 출신으로 광주대 명예교수, 세종인문학연구소장 등을 맡고 있는 이은봉 시인의 삶과 문학세계를 심층적으로 조명했다. 다형 김현승 시인의 제자로서 걸어온 문학적 여정과 시를 통해 삶을 증명해 온 과정을 담았다.

표인주 전 전남대 박물관장은 ‘삶과 죽음, 그것은 문화적인 서사로 표현된다’를 통해 문학과 의례가 인간의 성장과 죽음을 어떻게 문화적으로 기록하고 전승하는지 설명했다.

신작란에는 김종천 시인의 ‘달빛의 궤적’, 임경자 시인의 ‘마지막 이주’, 임일환 시인의 ‘봄, 그리고 차 한 잔’, 조경환 시인의 ‘무정란’, 진헌성 시인의 ‘구름 되고파’ 등 다양한 시 작품이 수록됐다. 동시 부문에서는 권영상, 김종상, 노원호, 신이림 등 아동문학가들의 작품도 함께 실렸다.

이번 호에서는 신인작품상 당선자도 발표됐다. 시 부문에서는 이주경, 신선자, 안선순 시인이, 수필 부문에서는 박정렬 수필가가 선정돼 새로운 문단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계간 ‘문학들’ 여름호(통권 84호)

◆ 문학들 여름호(통권 84호)=계간 ‘문학들’은 이번 여름호에서 현대 사회의 감정 구조와 트라우마, 전쟁과 공존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광호의 ‘나는 타자들이다’는 개인의 경험이 어떻게 타인과 연결되는지를 성찰하며 독자들을 맞이한다.

특집 ‘좌표들’은 ‘관리되는 감정’을 주제로 꾸며졌다. 정수남의 ‘감정 교양서적 붐에 가려진 것들’과 김신식의 ‘워싱(washing)’은 자기계발 담론이 범람하는 시대를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부정적인 감정마저 성장의 동력으로 소비해야 하는 현실을 분석하며 현대인의 불안과 상처를 들여다본다.

지역 인문 생태계를 조명하는 ‘광주In문학’에서는 ‘책과 사람, 그리고 공존’을 주제로 독립서점 이야기를 담았다. 김서라의 ‘호남 독립서점들의 생태보고서’는 순천의 ‘서성이다’, 목포의 ‘책방경애’와 ‘시네마엠엠’, 고창의 ‘서점마을’ 등을 소개하며 지역 서점들이 만들어내는 문화적 가치를 조명한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