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을 맞아 문학을 통해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만나볼 수 있는 행사가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잇따라 열릴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김남주기념사업회가 주최하는 '제25회 김남주문학제'가 해남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주최하는 '2025 아시아문학포럼'이 광주에서 마련돼 시민들이 문학을 보다 친근하게 만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철학·시·음악으로 되새기는 민족시인 김남주
김남주 시인의 삶과 문학 정신을 기리는 '제25회 김남주 문학제'는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해남군 해남문화원과 시인의 생가 일원에서 진행된다.
문학제의 시작은 25일 해남문화원 강당에서 열리는 '김남주 인문학 콘서트-철학으로 시 읽기'다. 전남대학교 박구용 철학과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 시인의 작품 세계를 철학적 시각에서 조명하며, 시와 철학의 만남을 통해 문학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문학제의 하이라이트는 27일 김남주 시인 생가에서 펼쳐진다. 오후 6시30분 열리는 '김남주 포엠 콘서트-가을을 끝낸 들녘에 서서'에서는 시와 음악이 어우러진 감동의 무대가 마련된다. 시 퍼포먼스와 낭송, 그룹 '담소'의 무대에 이어 가수 김원중 초청 공연도 진행된다.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돼 시인의 삶과 정신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김남주 추모 걸개시화전'과 '김남주 삶과 문학전'은 시인의 작품과 생애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다. 또한 작품이 새겨진 등을 달아보는 '김남주 시(詩) 등 달기', 한국작가회의의 '초대작가 책나눔(북사인회)', 차와 함께 시 이야기를 나누는 '다담 시담' 등이 열려 문학을 통한 교류의 장을 제공한다.
김경윤 김남주기념사업회 회장은 "찬 서리 내린 나뭇가지 끝의 까치를 위해 홍시 하나를 남겨둘 줄 알았던 마음으로, 민중과 조국을 사랑했던 시인의 정신을 기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연대와 공존 모색하는 아시아 문학 포럼
오는 27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제회의실에서는 '아시아 문학의 미래와 역동성'을 주제로 한 '2025 아시아문학포럼'이 열린다. 이번 포럼은 기후 위기를 체감하고 식민지 근대를 성찰하는 지금,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는 문학의 실천적 의미를 탐구하는 자리다.

포럼은 세 개의 세션과 하나의 특별 세션으로 구성된다.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세션 1'Re:Asia 청년을 깨우다'에는 싱가포르의 엘빈 팡, 베트남의 응웬 옥 뜨, 한국의 유현아·황인찬 작가가 참여해 젊은 시각으로 아시아의 현실과 미래를 논한다.

오후 1시30분부터 진행되는 세션 2 '연대와 공존의 상상력'에는 중국의 거르러치무거 헤이허, 일본의 호시노 도모유키, 한국의 손홍규·한정현 작가가 함께한다. 이들은 서로 다른 문화와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연대와 공존의 가능성을 문학으로 모색한다.

이어 오후 4시 시작되는 세션 3 '다시 시작하는 민주주의'에서는 팔레스타인의 아흘람 브샤라트, 몽골의 울찌툭스, 한국의 김멜라·송경동 작가가 문학의 사회적 역할을 논한다. 문학이 사회 변화의 촉매가 되고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을 담아낼 수 있는지를 깊이 탐구한다.

특히 오후 3시 문화정보원 북라운지에서는 특별 세션 '우리 마을 이야기(아동문학)'가 마련된다. 중국의 쉐타오, 한국의 이금이 작가가 참여해 아동문학의 중요성과 역할에 대해 이야기한다.
2025 아시아문학포럼은 무료로 진행되며, 문학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예매는 구글 온라인 신청 또는 현장 신청을 통해 가능하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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