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박사 의학박사 유용상 광산미래아동병원장이 중국의 대표적 과학실증주의이자 의학 철학자인 장궁야오 교수와 한의학에 대한 사회적 고민과 의제를 담은 신간 '한의학에 작별을 고하다Ⅱ'를 내놨다.
장궁야오 교수와 유용상 박사와의 교류와 공감이 담긴 이 책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 한의학의 문제점을 심층 분석하고, 궁극적으로 의료 인권 향상을 위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유 박사와 장궁야오의 과학철학 문답을 담은 프롤로그를 비롯해 한의학 허위이론의 과학철학적 비판, 장궁야오 교수 인터뷰와 토론, 문화로서의 한의학 문제 등 7개의 챕터로 구성됐다.
서문은 중국과 한국에서 한의학이 근대화 과정에서 겪은 네 차례의 중대한 시대적 충돌을 상세히 소개한다. 특히 중국에서 장국야요가 불러일으킨 격렬한 찬반 논쟁과 배경을 조명하며, 한국 상황과 비교 분석한다. 또한 과학실증주의적 관점에서 경험으로 환원될 수 없는 한의학 이론의 문제점, 의료 인권 침해 가능성 등을 지적하며 근본적인 작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유 원장은 장궁야오의 과학실증주의적, 의철학적 문제들을 깊이 고민하며 한국 상황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예컨대 음양오행 등 한의학 이론들이 현대 해부학이나 생리학과 어떤 연관을 맺는지, 또는 특정 처방의 효능이 과학적 통계로 입증 가능한지에 대한 내부적 검토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유용상 원장은 "나와 장공야오의 고민은 단순히 의학 문제에 그치지 않고 역사와 인권의 문제이며 철학의 문제"라며 "역사 속 누적된 지적 쓰레기를 제거하고 새로운 인식의 단계로 발전하는 과정은 거의 혁명적인 고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사회가 많은 경우 논리적 논변의 단계나 철학적 사색의 차원보다는 민족주의적이거나 감성적 주장의 단계에서 살아간다는 지적이다.
장궁야오 교수는 중국 내에서 과학실증주의의 전통과 함께 주류 지식권력이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한의학을 비판의 대상으로 삼은 대표적 인물이다.
생물학자 출신인 장궁야오는 "과학적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 체계는 의학이 아니라 신앙이나 전통문화"라고 주장하는 전형적인 과학실증주의자다. 그는 한의학이 현대 생물학, 해부학, 약리학의 기준에서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는다. 이는 단지 '한의학을 싫어'하는 차원이 아니라 중국 내에서 과학실증주의가 주류 지식 권력으로 부상하면서 전통지식을 재편하거나 해체하려는 흐름과 연결된다. 전통지식을 과학의 기준에 따라 재구성하거나 해체하려는 지식 권력의 방향성과 깊이 연관된다.
특히 그는 중국 정부가 한의학을 국제적 소프트파워 자산으로 활용하는 정치적 기획 아래 진위 검증 자체를 할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와 권력의 압력을 지적하며 학문적 자유의 위기를 경고하는 등 중국 정부와 격렬히 대립하기도 했다.
유 원장은 대한아동병원협회 고문ㅡ 중소병원협회 고문 등 의료계 외에도 ㈔인문연구원 동고송 이사장, ㈔나무심는건축인 고문,광주전남행복발전소 고문 등 시민사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오고 있다. 출판 기념회는 11일 전대의대 학동캠퍼스 명학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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