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물결이 거센 물살을 만들고 그 물살이 나라의 방향을 만든다!'(안오일 작가)
천막농성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광주전남 문학인들의 목소리가 뜨겁게 울려 퍼지고 있다.
광주전남작가회의(회장 김미승) 회원들은 지난달 31일부터 광주 5·18민주광장에 농성장을 마련하고 릴레이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지는 농성에는 광주와 전남 각 지역작가회의 회원 100여 명이 잇따라 참여 의사를 밝혀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특히 광주전남 작가들은 '한줄 시국선언'을 통해 12·3 비상계엄을 바라보는 시선과 윤 대통령의 탄핵 인용에 대한 소망을 적극 드러내고 있다. 한강 작가가 한 줄 성명에서 '훼손되지 말아야 할 생명, 자유, 평화의 가치를 믿습니다. 윤석열 파면은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일입니다'고 밝힌 데 이어 지역 작가들도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에 나선 것이다.
한 줄 시국선언에서 조진태 시인은 '내, 벼락이 되어 법귀, 권귀, 파렴치 악귀들을 내치리라!'고 밝혔고, 성미영 시인은 '민주주의여! 한 발 한 발 그대에게 걸어가고 있으니 기다리시오'라고 적었다. 한 자 한 자 힘차게 내려쓴 문구에는 민주주의 수호를 향한 작가들의 절실한 염원이 담겼다. '윤석열 파면이 시이고 소설이고 문학이다', '원고지를 떠난 작가들! 광장에서 몸으로 글을 쓴다'는 글도 함께 자리했다.
5·18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옛 전남매일 신문에 시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를 실으며 '오월의 시인'으로 불리게 된 김준태 시인도 농성장을 방문해 작가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김미승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은 "며칠 전 한국작가회의 광화문 농성에도 참여했지만,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원 수가 가장 많기 때문에 회원들의 결의가 들불처럼 번져야 될 것 같다고 생각해 천막농성을 진행하게 됐다"며 "첫 날에만 회원 40여 명이 촌철살인의 문장으로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등 한 줄 시국선언 참가자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전남작가회의는 윤석열 대통령 헌법재판소 탄핵 선고일인 4일 5·18민주광장에서 진행되는 광주비상행동의 집회 행사에도 함께 참여해 오전 11시 파면 선고 생중계를 함께 지켜볼 예정이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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