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을 날아다니며 선물을 전하느라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산타 할아버지. 그런 할아버지를 위해 북극 친구들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데 산타 할아버지는 첫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냈을까?
산타 할아버지는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즐기질 못했다. 1년 내내 장난감을 만드느라 바빴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는 크리스마스이브가 되면 온 세상을 날아다니며 아이들에게 세상에서 하나뿐인 장난감을 선물하고, 집으로 돌아와 곧바로 잠이 들었고, 크리스마스 아침이 돼도 할아버지에겐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북극 친구들은 단 한 번도 크리스마스를 온전히 즐기지 못한 산타 할아버지가 몹시 마음에 걸렸고, 다 함께 머리를 맞대서 오직 산타 할아버지 만을 위한 특별한 크리스마스 계획을 세운다.요정들은 잠에서 막 깨어난 산타 할아버지를 위해 맛있는 아침밥을 준비하고, 산타 할아버지에게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며 보자 제안을 하기도 한다.
"참 아름답구나!" 다 함께 꾸민 크리스마스트리를 가만히 올려다보던 할아버지 입에서 감탄이 절로 흘러나온다. 그런데 산타 할아버지를 위한 놀랍고 멋진 일들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처음으로 크리스마스를 즐기게 된 산타 할아버지! 과연 어떤 크리스마스가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을까?
우리 시대의 젊은 그림책 거장인 맥 바넷과 시드니 스미스, 두 거장이 힘을 모아 함께 펼쳐낸 그림책은 그 자체만으로도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이라 할 수 있다.
'산타 할아버지의 첫 크리스마스'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칼데콧상,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을 비롯해 빼어난 그림책에 주는 수많은 상을 받은 두 거장의 작품답게 기분 좋은 만족감을 안겨 주는 동시에 달콤한 당의로 감싼 메시지 또한 오래오래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맥 바넷은 특유의 재치와 유머, 그리고 상상력을 더해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이전에 없던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선물한다. 북극곰이 문제 제기를 하기 전까지 산타 할아버지의 크리스마스에 대해 아무 생각도 없었던 요정들의 해맑음이나 아이처럼 쿠키에 올릴 크림을 넘보는 산타 할아버지의 천진함은 보는 내내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게 한다.
또 우리 내면의 빛을 그리는 빛의 추적자, 시드니 스미스가 그림에 담은 환하고 따뜻한 빛은 책을 읽는 독자의 마음까지도 빛으로 충만하게 만든다. 두 거장이 빚어낸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서 오래오래 계속되기를 바라 본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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