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0개월을 맞고 있는 광주문학관 누적 방문객이 1만명을 돌파했으나 접근성과 홍보부족 등의 원인으로 아직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문학관측은 올 하반기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홍보를 강화하고 시민들에게 다가선다는 방침이다.
광주문학관은 근대 광주문학부터 민족운동, 해방기를 거쳐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근현대사와 맞닿은 광주문학을 시민들과 함께 향유하기 위해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 연면적 약 3천500㎡의 규모로 지난해 9월22일 북구 각화동에 개관했다. 주요 시설로는 ▲기획전시실 ▲문학수다방 ▲문학사랑방 ▲문학카페 ▲상설전시실 ▲연구지원실 ▲세미나실 ▲수장고 등이 있으며, 분기별 창작공간 이용 작가를 모집해 현재 3명의 작가가 입주,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광주문학관은 개관과 함께 지역 문학인들의 숙원사업이자 '예향 광주'의 자긍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까지 관람객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광주문학관에 따르면 개관 이후 지난 6월까지 방문객 수는 1만3천56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지난해(9~12월) 광주문학관을 찾은 관람객은 5천193명으로, 하루 평균 42명에 불과했다. 월별로는 11월에 2천417명(일일 평균 78명)이 방문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10월은 1천228명(일일 평균 40명), 12월은 1천57명(일일 평균 34명)이었다.
이같은 방문객 수는 올해(1~6월) 들어서도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까지 방문객은 8천372명으로 하루 평균 45명에 달했다. 월별 문학관 방문객 수는 4월이 2천178명(일일 평균 70명)으로 가장 많았고, 3월 1천758명(일일 평균 57명), 5월 1천659명(일일 평균 54명) 등이 뒤를 이었다.
평소에는 호응이 높지 않지만 광주 시민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진행되는 시기에 관람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게 광주문학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광주문학관은 올 상반기에 초중등 교사 직무연수 프로그램, 건설근로자공제회 광주지사 협약 프로그램 등을 실시했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상반기 정기프로그램'으로 진행한 광주문학관 이용자 대상 6개의 강좌에는 600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한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지역 문화시설 연계 프로그램, '문학을 통한 인성교육' 상반기 프로그램 등도 호평을 받았다.
이와 함께 광주문학관을 찾은 일반 관람객들은 문학카페와 기획전시실을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전시실에서는 미디어아트를 통해 예향 광주의 뿌리인 문학의 역사를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반면 광주문학관에 대한 접근성과 홍보 부족 등은 개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방문객들은 다양한 문화공간이 인접했다는 이점과 달리 이곳을 오가는 대중교통이 충분치 않아 불편하다는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고 있다. 마을버스 등을 유치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광주문학관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시민들의 관심을 더욱 유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광주문학관은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강화함으로써 더욱 친근하게 다가서겠다는 입장이다.
광주문학관은 올 하반기 무등산 무돌길 초입에 위치한 지리적 특징을 이용한 '무돌길 인문학' 프로그램, 관내 초·중등 교사를 대상으로 한 '문학관과 함께하는 글쓰기 교육'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상반기 인기를 끌었던 정기프로그램 또한 청소년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오는 9~11월 진행할 예정이다.
광주문학관 관계자는 "지리적으로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곳에 위치해있으나, 인근 주민들의 방문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교육청과 연계한 프로그램 및 사업을 추진해 남녀노소 모두 광주 문학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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