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내가 고기만 먹을 때 일어날 끔찍한 일은

by 최소원 기자 입력 2024.06.06 15:53
고기를 먹으면 왜 지구가 아플까?
최현진 지음, 썬더키즈, 112쪽

우리는 쌀을 더 많이 먹을까, 고기를 더 많이 먹을까?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고기 소비량의 2배 가까운 수준이었다. 그러나 고기 소비량의 꾸준한 증가로 지난 2022년 고기 소비량이 쌀 소비량을 추월했다. 앞으로도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이렇다 보니, 고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공장식 축산이 시행되고 있다. 비좁은 축사에서 대량 생산을 위해 길러지는 동물들은 비좁은 환경 탓에 면역력이 떨어지고, 전염병에 취약해질 수 있다. 또한, 고기 소비 증가에 따라 더 많은 목장과 사료 재배지가 필요하게 돼 숲 훼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동물들의 메탄가스 역시 온실 효과를 키우는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고기를 먹으면 왜 지구가 아플까?'는 공장식 축산을 시작한 지우네 삼촌 이야기부터 방귀세를 내야 하는 로즈네 이야기, 아마존 숲을 지키려는 치코 할아버지와 돼지 분뇨 때문에 입원까지 하게 된 루나의 이야기, 양고기 뱃살을 즐겨 먹는 아테라 아빠의 이야기까지 전 세계에서 늘어난 고기 소비로 문제가 되는 상황들을 다섯 가지 이야기로 모았다.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의 눈높이에 맞춰 늘어난 고기 소비가 초래하는 일들을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펴냈다.

책 속 '더 알고 싶어요' 코너에서는 고기 소비가 증가함으로써 문제가 되는 이유를 쉬운 설명과 사진을 통해 깊이 알려준다. '육식을 줄이고 환경을 살리는 대안'에서는 사회적, 또는 제도적으로 해야 하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재밌는 만화를 통해 초등학생도 실생활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도 소개하고 있다.

고기 대신 곡식이나 채소 위주로 식단을 바꾼다면 사료로 사용되는 곡식은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돌아갈 수 있고, 과도한 고기 섭취로 생기는 비만이나 각종 질병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사료를 만들기 위해 아마존 열대 우림 같은 산림 자원을 파괴하지 않아도 되니 그만큼 지구도 건강해질 것이다.

고기 소비를 완전히 멈추기는 힘들겠지만, 조금씩 줄일 수는 있다. 사람도, 지구도, 동물도 아파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이 책과 함께 작은 한 걸음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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