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안내] 컨셉 라이팅 外

by 최민석 기자 입력 2024.05.22 16:13

▲컨셉 라이팅(노윤주 지음)=누구나 글을 쓰는 시대, 팔리는 글은 '무엇'이 다를까? 책 '컨셉 라이팅'은 흩어져 있는 생각에 뻔하지 않은 컨셉을 입히고, 이 컨셉이라는 뼈대에 살을 붙여줄 어휘력을 더하는 글쓰기를 알려준다. 저자는 약 20년 동안 카피라이터와 기획자로 일했고, 회사 밖에서는 '인생 첫 카피'라는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저자는 "컨셉을 만들기 위해서는 크게 2개의 과정이 필요하다"며 "첫 번째는 컨셉에 담을 차별화된 생각을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그 생각을 표현하는 차별화된 문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루틴한 단어들 사이에 새로운 단어 한 가지를 넣는 것으로 시작해보세요. 그리고 잘하든 못하든 일단 써보세요. 꽉 막힌 머릿속이 조금씩 환기되면서 같은 자리를 맴돌던 생각들이 점차 새로운 문장들로 바뀔 겁니다. 그리고 낯선 단어를 계속 바꿔가며 쓰다 보면 아주 멀리 가 있는 아이디어를 만나게 될 거예요."(1장 뻔한 컨셉에서 벗어나기) 북스톤/ 240쪽.


▲스피노자의 형이상학(김은주 지음)=세계 모든 문제가 증폭하는 이 시대에 자본주의 비판부터 인지과학, 문화이론에서 신유물론까지 최전선에 있는 사상들 중심에 스피노자가 있다. 칸트가 인간 이성의 한계를 설정했다면, 스피노자는 이성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탐구했다. 스피노자는 '실체'와 '속성'이란 존재론의 기본 범주를 사용해 '자연 안에 단 하나만의 실체가 존재한다'는 충격적인 테제를 내놓는다.책 '스피노자의 형이상학'은 20년 넘게 스피노자를 중심으로 근대 철학을 연구한 김은주 연세대 철학과 교수의 첫 학술서다. 아리스토텔레스와 스콜라주의자들, 데카르트와 라이프니츠 같은 동시대 합리론자와 구별되는 스피노자의 변별점을 체계적으로 규명한다. 민음사/ 408쪽.


▲빵맛의 비밀(이성규 지음)= "어떤 빵이 좋은 빵일까? 좋은 빵의 기준을 로컬 재료인 우리 밀로 구운 빵, 밀 특유의 향과 풍미가 살아 있는 빵 (중략) 단 두 가지로 줄이면, 건강하고 맛있는 빵이다." 이성규의 책 '빵맛의 비밀'은 빵의 풍미를 과학적으로 추적해 그 기원을 3단계로 분석한 빵 굽기 기술서다. 저자는 지난 7년간 빵의 재료인 밀과 밀가루의 연구에 집중했다. 또한 세계의 최신 빵 논문 약 100편을 분석·정리한 뒤 책을 집필했다. 저자만의 '건강하고 맛있는 빵'의 개념이 정립됐다. 책은 '밀과 밀가루-발효 방법-빵 굽기' 등의 조화로 완성되는 빵맛의 원리를 담아냈다. 제1부에서는 빵의 가장 중요한 재료인 밀과 밀가루가 빵맛과 풍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본다. 제2부에서는 빵을 발효하는 두 가지 경로 중 전통적인 발효 방법인 르방 발효와 최신 기술인 제빵효모 발효를 비교했다. 제3부는 빵 공정의 마지막 단계인 굽기의 영향을 분석했다. 헬스레터/ 277쪽.


▲기도의 이유(중현 지음)=해마다 수능일이 가까워지면 전국 큰 절마다 '수능 백일기도' 플래카드가 붙는다. 수능 전날까지 백일 간 매일 기도하며 자녀의 수능시험 결과가 잘 나오길 기원하는 것이다. 책 '기도의 이유'에서 사찰에서 행해지는 각종 기도와 불공들을 단지 기복신앙이 아닌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으로 설명한다. 스님은 "불교의 수행은 마음을 훈련하는 것이다. 체력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 헬스장에서 체력을 단련하듯, 마음을 단련하기 위해서는 매일 수행을 해야 한다. 수행이란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훈련"이라고 말한다. 기도를 하게 되는 근원적 이유부터 불교 기도의 핵심 요소, 기도하거나 불공을 드릴 때 항상 독송하는 경전인 『천수경』 해설 외에도 관음기도·아미타기도·신중기도 등 다양한 기도를 다뤘다. 불광출판사/ 368쪽.


▲올림픽에 간 해부학자 (이재호 지음)="그들의 뼈는 어떻게 금메달이 되었나." 이재호 교수의 책 '올림픽에 간 해부학자'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올림픽 영웅들의 유전자를 분석했다. 이 교수는 하계 올림픽 중 28개 종목을 선별해 스포츠에 담긴 인체의 속성을 해부학으로 풀어냈다. 책은 복서에게 치명적인 뇌세포손상증을 가져다주는 펀치 드렁크 신드롬이 만연함에도 국제복싱협회가 헤드기어 착용을 폐지한 이유를 파헤치며 시작한다. 저자는 의학을 넘어 스포츠 종목의 역사적 연원과 과학기술, 사회적 함의도 살폈다. 수영선수의 전신수영복이 빚은 기술 도핑부터 자본의 논리에 함몰된 비인기종목의 숨겨진 가치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와 관점을 넘나들었다고 평가받는다. 저자는 "스포츠과학의 진화와 성취는 경이롭지만 기록 갱신에 함몰된 과학은 공허하다"고 밝혔다. 어바웃어북/ 4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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