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인간을 이해하는 일··· 공감능력 키워야"

by 최소원 기자 입력 2026.09.03 18:01
[무등CEO아카데미 제11강] 김미옥 작가
철학 속 사례들 인간관계 조명
자연스레 타인의 삶·감정 경험
"열등감은 날 성장시킨 원동력
균형감 갖고 감정 잘 활용해야"
제15기 무등 CEO 아카데미가 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치평동 홀리데이인 광주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김미옥 작가가 “인문학으로 보는 인간관계론”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인간에게는 누구나 공격성이 있습니다. 나와 다른 것에 대해 공포를 느끼고, 내 영역을 침범한다고 생각하면 공격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인간의 생존 본능과도 연결돼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본능을 가진 인간이 어떻게 서로 관계를 맺고 살아갈 것인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김미옥 작가는 지난 2일 홀리데이인 광주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15기 무등CEO아카데미’ 11강 강연자로 나서 인간의 본성과 인간관계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김 작가는 이날 ‘인문학으로 보는 인간관계론’을 주제로 문학과 철학 속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인간관계의 본질과 타인을 이해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그는 먼저 인간에게 내재된 공격성과 생존 본능을 짚었다. 인간은 자신과 다른 존재에 본능적으로 경계심을 느끼며, 이러한 감정이 때로는 타인에 대한 혐오나 적대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작가는 “아이들도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왕따가 시작되고, 나와 다른 것에 대한 혐오가 시작된다”며 “인성이 나빠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인간은 나와 다른 것에 대해 공포를 느끼도록 진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인간의 본성을 인정해야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김 작가는 “인간에게는 기본적인 생존 본능이 있다”며 “어떻게 하면 사람들끼리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보다 저 사람이 적어도 나에게 공격성을 발현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 방법으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을 제시했다. 그는 “관계는 과도함과 부족함 사이의 균형”이라며 “너무 가까이하지도, 너무 멀리하지도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틴 부버의 ‘나와 너’ 개념을 들어 “타인을 수단이 아닌 인격체로 보고, 내 앞에 있는 사람을 하나의 인간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타인을 이해하는 데 있어 문학의 역할도 강조했다. 김 작가는 “문학은 심판이 아니고 그 인간을 이해하는 일”이라며 “그 사람이 왜 살인을 했는지, 왜 그렇게 살았는지 인간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장르가 문학”이라고 말했다.

문학을 읽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의 삶과 감정을 경험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문학의 특징은 공감”이라며 “문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상대방의 고통을 내 고통처럼 느낄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김 작가는 셰익스피어의 ‘오셀로’와 영화 ‘아마데우스’ 등의 작품을 사례로 들며 인간관계에서 질투와 시기, 열등감이 얼마나 큰 갈등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도 설명했다.

특히 “열등감은 혼자 느끼는 감정이고, 시기는 두 사람, 질투는 세 사람이 있어야 한다”며 “문학 속에는 인간의 본능이 모두 들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질투나 시기와 달리 열등감은 자신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김 작가는 “열등감이 깊은 사람이 그것을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는 경우가 있다”며 “인간의 감정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미옥 작가는 서평 모음집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 살아온 이야기를 묶은 ‘미오기傳’ 등을 펴냈으며 개인 SNS를 통해 여성, 소수자 등 주목받지 못한 이야기에 주목하는 ‘눈 밝은 서평가’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24년에 진행된 제17회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에서 ‘양성평등문화지원상’(개인부문)을 수상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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