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진강이 바다와 만나는 광양 망덕포구는 초가을이면 전어 굽는 고소한 냄새가 가득하다.
가을전어에 얽힌 속담이 여럿 있다. ‘가을전어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_ 전어를 구울 때 지방이 녹으며 퍼지는 고소한 냄새가 매우 뛰어나다는 뜻이다. ‘가을 전어는 깨가 서 말이다’_ 전어가 봄·여름에는 맛이 없지만 가을이 되면 체내에 지방이 차서 맛이 좋다는 의미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_ 봄에는 도다리가, 가을에는 전어가 제철로 맛이 좋다는 뜻이다.
전어는 가을을 여는 대표 별미임에 틀림없다.


9월 첫 주말,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3일동안 광양시 진월면 망덕포구 무접섬 광장 일대서 ‘섬진강 전어와 가을의 추억, 맛에 빠지고 멋에 취하다!’라는 주제로 제25회 광양전어축제가 열린다. 예부터 광양 망덕 포구는 풍부한 영양과 고소한 맛이 일품인 전어가 잡히는 지역으로 뭇사람들의 입맛을 돋워 왔다. 무더위로 까끌해진 입맛을 가을전어가 되찾아 준다.
올해 전어축제는 고소한 가을맛 뿐더러 체험형으로 즐기는 축제로 꾸며진다.
축제 행사장은 전어잡기 체험, 전어구이 시식, 대형 전어 비빔밥 만들기 및 나눔 행사, 전어잡이소리 시연 등이 펼쳐진다.

‘정성으로 차린 전어 한 상’은 전어요리 풀코스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전어 손질법과 전어회, 전어무침, 전어구이 등 요리법을 소개하는 쿠킹쇼를 진행한다. 전어 한 마리에 담긴 지역의 생활문화와 손맛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눈길 끄는 프로그램이다. 정성껏 만든 요리는 완성해서 관광객들과 나눠 먹는다.
주민들이 다함께 참여하는 전어잡이소리는 축제분위기를 한껏 북돋는다. 전어잡이 소리는 전남광주 무형문화재로 섬진강 하구의 전통 어업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신명 한마당을 펼치는 공연행사도 풍성하다.
전어가요제 예선과 본선, 지역예술단체 공연, 주민자치·교육기관 댄스대회, ‘장구의 신’ 트롯가수 박서진 등 초대가수 축하공연 등이 펼쳐진다. 어린이들을 위한 매직 버블쇼와 벌룬 퍼포먼스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반가워한다.
이와함께 전어축제 기간동안 운영하는 ‘진월 명소 탐방 스탬프 투어’도 쏠쏠하다. 전어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이 진월 지역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고 인증을 완료하면 전어구이 한 접시 또는 섬진강 망덕포구 요트투어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전어축제와 연계한 특별 프로그램인 ‘광양전어축제와 함께하는 남파랑길, 같이 걷길’도 운영한다. 5~6일 이틀동안 열리는 이 행사는 진월정을 출발해 배알도수변공원을 거쳐 전어축제장까지 이어지는 왕복 5.2km 구간을 걷는 코스이다. 행사에 참여하면 길동무의 해설과 함께 매력만점인 광양의 자연과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코스 곳곳에서 열리는 미션과 퀴즈, 체험 프로그램도 재미지다.
신나는 재미를 원한다면 섬진강 별빛 스카이나 섬진강 요트투어를 즐길 일이다. 광양짚와이어를 타고 상공을 가르며 바라보는 섬진강과 광양만의 풍경은 짜릿하다. 섬진강 요트투어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수변 풍경을 즐기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광양 망덕 포구는 전어축제와 함께 매력넘치는 관광명소들이 발길을 붙든다. 망덕포구 일대는 전어의 거리로 식당이 즐비하다. 어느 식당인들 마다 할까? 전어회, 전어구이, 전어회무침이 번갈아 식탁위에 오른다. 때가 때인만큼 천하일미다.
고소한 맛이 일품인 전어도 먹고 배알도섬정원, 정병욱가옥 등 망덕포구 일대 명소를 꼭 구경삼을 일이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정병욱 가옥 뒷 담벽에 큼직막하게 쓴 윤동주 시인의 ‘서시(序詩)의 한 구절이다.
정병욱 가옥은 윤동주 시인의 유고를 지켜낸 곳이다.
윤동주의 시와 정병욱의 우정이 남긴 이야기가 곳곳에 스며 있어 여행의 의미를 더한다.

별헤는 다리는 망덕포구와 배알도 섬정원을 잇는다. 국내 최초로 곡선램프를 도입해 경관 조명성을 높였다. 다리 이름은 윤동주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시‘에 수록된 ’별헤는 밤‘에서 따왔다. 망덕포구는 550리 길을 달려온 섬진강 물줄기가 바다와 만나는 곳으로 전어, 제첩, 벚꿀 등 별미를 만날 수 있는 포구이다.
망덕포구에서 별헤는다리를 건너면 배알도 섬 정원이 펼쳐진다. 배알도 섬 정원은 아담한 작은 섬이다. 0.8ha 25m 규모로 진짜 아담하다. 무성한 나무는 숲그늘을 드리우고, 들꽃들을 보는 잔재미도 있다. 빠알간 글씨로 배알도라는 큼직막한 간판이 있다. 방문객들이 꼭 한 컷씩 남기는 포토명소이다.

데크가 놓여진 별빛정원 산책로를 따라 싸목싸목 한바퀴 빙 휘둘러볼만 하다. 배알도 섬 정원 정상엔 해운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섬진강 물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잠시 의자에 등 기대어 물멍에 빠질법 하다. 이곳 풍광은 해질 무렵이 압권이다. 붉은 노을과 섬진강 풍경이 그려낸 한 폭의 수채화다. 밤이면 야간경관을 위해 설치한 조명 빛이 은은하다.
해맞이 다리를 건너면 배알도 수변공원이다. 별헤는 다리와 해맞이 다리, 두 개의 다리가 망덕포구와 배알도공원을 잇고 있다. 흔히들 ‘바다 위 낭만 플랫폼’이라 한다.

한편 광양은 역사와 문화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관광명소도 있다. 진월 조선수군지 선소기념관은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해전인 광양만해전과 조선수군의 활동상을 살펴볼 수 있다. 인근 광양김시식지는 세계 최초 김 양식의 역사와 전통 해양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박성현 광양시장은 “광양전어축제는 가을을 대표하는 별미인 전어와 섬진강·광양만의 아름다운 풍경,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광양의 대표 축제”라며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천하일미 전어의 맛도 보고, 망덕포구와 배알도 섬 정원 등 광양의 매력을 두루 경험하며 오래 머물고 다시 찾고 싶은 광양을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공석기자 ksko111@mdilbo.com
광양=이승찬기자 lsc6100@mdilbo.com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문화, 여행, 공연 등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srb.co.kr 전화 062-606-7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