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소설가 변신 문단의 중심에 선 언론학자 김민환 교수 북토크

by 강승희 기자 입력 2026.09.01 10:33
소설로 만나는 ‘남도의 질곡과 현대사 속살’
3일 광주특별시 동구 ‘카페꼼마 파랑새안과점’서 열려
노근리평화상, 이병주문학상 수상작 ‘큰 새는…’ 조명
서평가 김미옥 작가와 깊이 있는 대행

언론학의 단단한 지성과 냉철한 사유를 바탕으로 남도 끝자락의 고용한 섬마을에서 인간 구원의 서사를 묵묵히 탐색해온 소설가 김민환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명예교수가 지역 독자들과 깊은 문학적 호흡을 나눈다.

김민환 교수의 대표작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난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번 북토크는 3일 오후 7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카페꼼마 파랑새안과점(1-2층)’에서 개최된다.

이번 북토크의 대상작인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난다’는 동학농민혁명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파고에서부터 여순사건, 그리고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굴곡진 남도 땅끝을 배경으로 쳐진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인 속살을 밀도 깊게 그려낸 문제작이다. 잔혹한 역사의 풍랑 속에서도 인간다운 품격과 존엄을 잃지 않으려 발버둥 쳤던 남도 사람들의 상처와 구원, 그리고 숭고한 생명력의 서사를 작가의 생생한 목소리로 직접 들을 수 있는 매우 뜻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독자적 통찰과 글쓰기로 사랑 받고 있는 서평가이자 ‘활자 곰국 끓이는 여자 미오기傳 ’ 등을 저술한 김미옥 작가가 진행을 맡아 기대를 높인다. 깊이 있는 안목과 예리한 감각으로 단순한 신간 소개를 넘어 역사의 비극과 인간의 고통, 문학이 담아내야 할 구원의 길에 대한 농밀하고 깊은 담론의 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김 교수는 과거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남도 지역과 깊은 인연을 맺었고, 이후 고려대학교에서 평생에 걸쳐 언론 연구와 후학 양성에 매진했다. 정년퇴임 후에는 완도 보길도로 내려와 본격적인 문학의 길로 들어섰다. 2013년 칠순에 가까운 나이에 고구려 승려 담징의 예술적 고뇌를 다룬 첫 장편소설 ‘담징’을 발표하며 문단에 등단했고 2018년에는 ‘눈 속에 핀 꽃’을냈다. 2021년 장편소설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난다’로 이병주국제문학상, 노근리평화상 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단의 중진 작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행사를 주최하는 카페꼼마 측은 “평생 엄정한 언론학자의 길을 걸어온 정직한 사유가 소설이라는 열린 그릇을 만났을 때 전해지는 울림과 울림의 깊이가 매우 크다”라며, “지역 시민들이 이번 북토크를 통해 남도 현대사의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고, 거장의 혜안과 묵직한 사유를 곁에서 소통하며 나누는 뜻깊은 문화적 교류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북토크는 문학을 사랑하고 남도의 역사에 깊은 애정을 지닌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거칠게 불어오는 역사의 맞바람을 향해 날개를 펼쳤던 남도 사람들의 삶처럼, 거장의 소설적 상상력과 문학적 온기가 빚어내는 뜨거운 감동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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